유야마노사토 / MOKUTANG촬영

이곳은 23년, 벳푸 온천 명인에 도전하던 시절 다녀온 곳이다.

벳푸에는 정말 수많은 원천이 있다.

화려한 대형 리조트부터 전통 료칸까지 선택지는 넘쳐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바로 유야마노사토(유야마노사토 온천).

이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깔끔한 온천 시설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엄청난 대나무 숲 안쪽, 개인 부지에 자리 잡은 작은 온천.

노부부 사장님께서 직접 손으로 만들고 가꿔온 곳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사람의 손길과 자연이 함께 만든 야생 온천이다.

(최근 구글 리뷰를 보니 내가 방문했을 때보다 온천 위에 지붕도 생기고 조금 더 정비된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곳만의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혼탕혼탕.

데스크에서는 일회용 수영복도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리뷰를 보니 얇은 부직포 같은 소재길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나는 수영복을 챙겨갔다.

역시 준비성은 중요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전라의 일본 아저씨 한 분이 혼자서 이 작은 무릉도원을 만끽하고 계셨다.

그런데 우리를 발견하시더니…“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떠나셨다.

괜히 우리가 평화로운 온천 시간을 방해한 것 같아 조금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유야마노사토 대나무 숲 길 / MOKUTANG촬영

다만 이곳은 누구에게나 편한 온천은 아니다.

입구에서 위 사진과 같은 길을 걸어야 탕이 나온다.

탕까지 가는 길도 꽤 걸었던 기억이 있고,탈의 공간도 정말 소박하다.

샤워 시설 역시 기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까지 감수하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비탕의 매력 아닐까.

유야마노사토 / MOKUTANG촬영

탕의 색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은 단순 유황천이다.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아니, 꽤 강렬하게 올라오는 달걀 썩은 향.

그 냄새가 나면 알 수 있다.

“아, 온천에 거의 다 왔구나.”

솔직히 말하면 온천수 자체가 엄청난 충격을 준 곳은 아니었다.

일본에서 이정도 수질의 유황 온천이 정말 많으니까.

하지만 이곳이 특별했던 이유는 물 자체보다

온천을 만들어온 사람과 공간의 분위기였다.

대나무 숲 안쪽, 손으로 만든 작은 노천탕,그리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

그게 이곳만의 가치였다.

유야마노사토에서 한탕(?) 제대로 즐긴 뒤,우린 근처 유아에비스유아에비스로 이동해 바로 2탕을 뛰었다.ㅎㅎ벳푸에서는 좋은 온천 하나를 다녀오면, 이상하게 또 다른 온천이 궁금해진단 말이지.

온천 하나하나를 경험할 때마다, 벳푸가 왜 '온천의 도시''온천의 도시'라 불리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한 번 벳푸에 다녀온 사람들은, 또다시 이곳을 찾게 되는 게 아닐까.♨?

Yuyama no Sato Onsen일본 〒874-0004 Oita, Beppu, N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