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 제품은 사실 발에 쓰라고 만든 게 아니었다

창업하고 제일 처음 만든 제품이 여성 전용 약쑥 입욕제였다. 목표는 명확했다. 입욕할 때 쓰라고, 딱 그거 하나 보고 만들었다. 배합 잡을 때도 "물에 몸을 담갔을 때"를 기준으로 테스트했고, 상세페이지 문구도 전부 입욕 기준으로 썼었다.

그런데 미국 아마존 리뷰란을 보다가 좀 당황스러운 걸 발견했었다. 리뷰에 족욕족욕에 관한 이야기가 보였던 거다. 그것도 "발각질이 부드러워졌다"는 후기가 왕왕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ㅎㅎ족욕 발각질 제거, 진짜 되는 건지 우리도 궁금해졌습니다

리뷰만 보고 넘어가기엔 우리도 궁금했었다. 그래서 직접 대야에 물 받고 족욕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방법은 간단하다.

• 물 온도 40도40도 내외로 맞추고• 발목 위까지 잠기게 대야에 물을 채운 뒤• 쑥입욕제 10g 정도를 넣고 15~20분15~20분 담그기일주일 정도 매일 반복해봤는데, 확실히 발뒤꿈치나 발바닥 각질이 딱딱하게 뭉쳐있던 부분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지더라.

각질이 저절로 벗겨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후에 각질 제거 도구를 쓸 때 훨씬 수월하게 밀리는 느낌이었다.

원리를 생각해보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각질층이 수분을 머금으면서 팽윤되는데, 여기에 쑥 성분과 미네랄 계열 원료 등이 더해지면서 피부 표면이 한층 더 유연해지는 것이다. 입욕 때 몸 전체에서 느껴지던 효과가, 발이라는 좁은 부위에집중되니까 체감이 더 크게 느껴진 것 같기도 했었다.

고객은 우리가 정한 방법대로만 제품을 쓰지 않는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풋스파나 족욕 제품 시장은 이미 꽤 자리 잡혀 있더라. 그러다 보니 우리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이"이건 우리 방식대로 발에 써보자"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법을 바꾼 것 같았다.

우리가 정해놓은 사용법이 하나였다면, 실제 소비자들은 그보다 훨씬 자유롭게 제품을 쓰고 있었던 거다. 이 부분이 창업하면서 꽤 인상 깊었던 지점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와, 실제로 쓰는 사람의 방식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걸 리뷰를 통해 배웠다.

고객 리뷰가 제품의 사용 범위를 넓혀줬다

이후에는 욕조가 없거나 전신욕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쑥 족욕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 발이 건조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날에는 욕조 전체에 물을 받지 않아도 간단하게사용할 수 있다.

결국 미국 아마존 고객이 남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도 상세페이지에 족욕 활용법을 추가했다.

제품을 처음 기획했을 때는 없었던 사용법이지만, 고객의 사용 경험을 통해 제품의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진 것이다.

제품은 출시한 뒤에도 계속 배운다

제품을 만들 때는 우리가 제품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성분을 넣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고객을 위해 만들었는지 모두 우리가 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를 시작하고 나면 고객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가 놓친 불편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마존 리뷰를 단순히 별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고객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제품을 사용했는지를 더 유심히 읽는다.

그 안에는 다음 제품 설명을 바꿀 힌트가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이 숨어 있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제품을 출시했다고 개발이 끝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제품을 만든 사람보다

그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고객이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해주기도 한다.!

아래는 실제 우리 약쑥입욕제 족욕 사진임MOKUTANG: 약쑥 입욕제 족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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