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첫 글은 고객 이야기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 상상 속의 고객이 우리 제품을 쓰고 좋아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 브랜드를 만들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꿈꾸던 고객이 진짜 나타났다.

브랜드를 만들면서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는 내가 딱 생각했던 고객이 이 제품을 써주면 좋겠다."

내가 HAPPY TEARS를 만들면서 생각한 고객은 명확했다.

계체량을 앞둔 운동선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그런데 그건 그냥 내 머릿속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분들이 내 제품을 쓸 거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때는 인스타그램도 그냥 계정만 만들어 놓고 아예 관리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DM 알림이 하나 왔다.

'뭐지?'

하고 열어봤는데...

"HAPPY TEARS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

이거 나한테 온 거 맞아...?

진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그동안 고객들의 목소리는 네이버 리뷰를 통해서만 봤지,직접 DM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

궁금해서 프로필을 눌러봤다.

그리고 또 한 번 놀랐다.

바디빌딩 스포츠 모델 선수였다.

순간 혼자 소리 질렀다.

'대박...'

내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바로 그 고객이었다.

더 놀라운 건.

그 선수님는 실제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제품을 사용했고,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보내주신 거였다.

이게 얼마나 신기했냐면...

내가 만든 제품이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닿았다는 걸 처음 실감한 순간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동네에 살고 계셨다.

'이건 운명인가?' ㅎㅎ조심스럽게 만나 뵐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

사실 그 당시 나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너무 매워요."

"기침이 나요."

이런 피드백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제품과 나는 완전 혼연일체 상태였고.

제품에 대한 평가가 곧 나에 대한 평가인거 같아마음이 아팠다...

제품이 욕을 먹으면,'축하합니다. 정신적 데미지가 창업자에게도 적용되었습니다.'

같은 느낌이었다.

(젠장... 지금 생각하면 참 유리 멘탈이었다.)

하여간 그때는,'내가 쓰레기 같은 이상한 제품을 만든 건가?'

'괜히 너무 뾰족한 제품을 만든 거 아닐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다.

그런데 이서 선수님을 만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맵고 강하고 별로인 제품이지만,누군가에게는 없으면 안 되는 제품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날 이후부터는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제품보다,필요한 사람에게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

이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아직도 브랜드는 작고,부족한 점도 많다.

그래도 하나씩,정말 우리 제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

그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제품의 찐팬 100명을 만들 수 있다면,그 브랜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 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 첫 번째 팬이 내게 준 자신감은,지금도 분명히 브랜드를 계속 만들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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